
사전 정보 없이 제목, 표지만 보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.
'예술도둑'도 베스트셀러에 있고, 제목과 표지가 잘 어우러져서(?) 밀리의 서재로 읽게 되었다.
무슨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'에이 설마..소설이겠지', '훔치는 과정이 너무 디테일한데? 작가가 실제로 경험이 있는 건가?' 등 제발 지어낸 얘기였으면 하고 읽었다.
미술관/박물관은 보통 작품을 더 사들여오는 데에 투자를 하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하다
이 점을 이용하여 너무 아무렇지 않게, 또 능글맞게 그림을 훔치고 더 나아가서는 조각상까지 훔치게 된다.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훔친 예술품들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없기 때문에(추적을 통해 도둑이 누군지 밝혀지기 때문) 그저 자기만족을 위해 다락방에 보관했다.
흔히들 예술작품을 보고 흥분 상태에 이르는 사람들을 스탕달 증후군에 걸렸다고 표현하는데, 이 사람은 자신이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에서 훔친 예술작품을 마음껏 감상하는 것을 즐겼으므로 위의 증후군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.
이렇게 10년도 안된 기간동안 약 2조원의 가치가 있는 총 300여점의 예술작품을 훔친 자는 브라이트비저이다.
이런 사람이 실존한다는 것도 놀랐는데, 이를 보듬어주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도 놀랐다.
아무리 부모님이 어린 시절에 이혼했다고 하더라도, 그로 인해 아이가 상처를 받았더라도 그 무엇도 범죄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. 그렇기 때문에 읽는 내내 그의 모친이 무일푼이었던 브라이트비저에게 머물 공간을 내어주고 차를 사주고 하는 등의 어긋난 모성애를 보여준 사례들이 화나게했다.
만약 제대로 된 사랑을 보여줬다면, 도둑임을 알았을 때 혼을 내었다면, 아니면 차라리 아들이 제대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에 신고를 했더라면 그는 늦게라도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삶을 살지 않았을까. 아니면 그의 경험(?)을 사회에 보태어 미술관/박물관의 보안을 설계해주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바람으로 책을 마치게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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